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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Led Zeppelin,코타로 오시오, 미스티블루, 한희정 by catinboo

 이래저래 포스팅 하지 않았던 새로 구입한 음반 짧은 평입니다.

  Led Zeppelin의 베스트 앨범으로 나온 Mothership입니다. 사실 레드제플린의 편집앨범이야 꽤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 앨범이 다시 나온 이유(구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는 디지털리마스터링입니다. 
 뭐 일단 음질의 차이는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심드렁하게 말하는 이유는 이 하드록의 고전을 꼭 선명한 디지털화된 음질로 들어야하는가라면...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음악이 투박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정교하기 이를데없는 기교파였던 멤버들인데요. 하지만 레드재플린의 명성은 기교로 쌓아진게 아니죠. 그들은 클래시컬메탈도 아니고 프로그래시브메탈도 아니잖아요. 라이브현장의 시끄러운 소음속에서도 박력으로 다가오는 사운드면 충분합니다. 사실 예전의 LP나 그 소리를 입혀 만든 CD나 음질이 나쁜편도 아니었어요.

 그럼 이 앨범을 산 이유는? 선곡이 좋아서고 테이프로 가지고 있던 레드 재플린의 앨범을 많이 버렸기 때문입니다. (망가지고...잃어버리고...) 스물 네곡이 빡빡하게 들어있고, 있을 노래는 다 들어 있어요. 전반적인 음질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선곡이 참 맘에 들어요. 오랬만에 듣는 Kashmir는 정말 감동입니다. 더군다나 옛날에 조악한 스피커의 테이프플레이어로 듣다가 다름 들을만한 오디오로 들으니까 더 좋군요. 
 
  Misty Blue(미스티 블루)의 1/4 Sentimental Con.Troller (봄의 언어)입니다.
 저는 뭐...심각하고 놀라운 음악성의 음악만 듣는...편이 절대 아니기때문에요..블로그에 음악 이야기 할 때마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잘난'음악만 들을려고 소위 '인기가요'를 안듣는게 아네요. 저는 그냥 편하게 즐기면서 듣으려해도 인기있다는 음악 혹은 그 아이돌의 뻔한 음악은 짜증이 나더라구요. 쉽게 말해 취향 탓인것 일수도 있죠.

 암튼 그래서 인디씬의 말랑말랑한 음악중에서 맘에드는 음악을 자주 삽니다. 일년후나 십년후에도 감탄할만한 음악은 아니지만 편하게 듣기 참 좋아요. 미스티 블루가 대표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모던락이에요. 그것도 많이 팝화되어버린. 여성보컬은 더욱 감성적이 되었고 특히 우리 인디씬의 유행(?)에 따라 감성적인 정도가 아니라 아주 여성적이고 소녀적으로 변한 그런 보컬에 적당한 밴드성격의 반주. 비아냥거리는건 절대 아닙니다. 편성이 이렇다고해서 음악도 나빠지는건 아니니까요. 미스티 블루는 전반적으로 멜로디도 좋고 노래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이미지도 좋은 괜찮은 밴드입니다.
 다만 이번 앨범은 성격이 좀 다르군요. 일종의 소품집처럼 냈어요. 어쿠스틱한 음악을 전혀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앨범 전체가 어쿠스틱적이면서도 단순하고 가벼운 곡들로 채워진건 처음인가 싶어요. 괜히 제목이 봄의 언어가 아닌건데...너무 늦게 샀군요.

  Kotaro Oshio(코타로 오시오)의 Blue Sky앨범입니다.
 뭐 코타로 오시오야 핑거스타일을 좋아하거나 기타 좀 친다는 사람들에겐 너무 유명한 음악이라서요. 특히 뉴에이지-재즈의 전통이 강한 서양의 핑거스타일 뮤지션이 테크닉적으론 몰라도 (기타를 직접 연주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음악 자체의 감성으로는 다가가기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코타로가 있죠. 가끔 일본 음악이 우리의 정서에도 너무 잘 맞아서 놀라면서도 멈칫할 때가 있는데 코타로가 그렇습니다. 코타로의 연주곡은 정말 좋습니다. 실제로 연주할려면 짜증 제대로 날 때가 있지만 편하게 음악만 듣고 있자면 기분 좋은 편안함을 주죠.

 어쨌든 그 명성에 비해 라이센스로 음반이 나온건 없었는데 요즘 들어 그의 음반이 하나씩 라이센스 되고 있네요. 가장 대표적인 블루 스카이 앨범입니다. 그 유명한  翼(You Are The Hero)이 들어있죠. 翼(츠바사)를 wings로 번역해서 붙인 제목으로 더 유명합니다. 인터넷상에 이 곡의 PV(프로모션 비디오-뮤직비디오) 굉장히 많이 돌아다녀요. 들어보실만할겁니다.
 그리고 뭐 하드레인도 있고... 우리에게 있어 핑거스타일의 첫 관문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곡이 되어버린 '황혼'은 없지만 오시오의 진가를 만끽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무리가 없는 앨범이에요.

 한의정의 끈 입니다. 일곱곡밖에 없어서 좀 애매한 앨범이에요. 싱글이야 아니고 미니앨범이란 개념을 굳이 가져쓸 필요는 없는데....뭐 정규앨범이라고 해야겠지만 느낌은 미니앨범입니다.

 음악적으로도 그래요. 물론 그녀의 음악의 저변은 심플한 포크가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전작인 너의 다큐멘트가 상당히 다양한 편성의 음악을 실험했던 바에 비하면 아주 심플한 앨범입니다.

 굳이 문제라고 하자면...많은 인디팬들이 환호하던 푸른새벽과 비교하게 된다는거죠. 푸른새벽은 그녀가 더 더 밴드의 보컬에서 나온 다음 활동했던 듀엣입니다. 기타리스트 정성훈과 단 둘이 만들었던 밴드고 음악 편성도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 위주의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었어요.

 예. 어떻게 보면 이 앨범 '끈'은 푸른새벽 시기의 음악과 닮았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아니 음악이 닮았다고 이야기하기 보단 비교하게 된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죠. 여기서 묘한 비틀림이 생깁니다. 푸른새벽은 그 구성에 비해 전통적인 포크는 아니었어요. 살짝 우울한 정서에 매우 몽환적인 이미지를 그려내는 음악이었단 말이죠. 더군다나 두 멤버의 역량이 시너지를 가져와서 굉장히 좋은 음악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조금 위에서 한 말을 다시 꺼내볼까요? '끈'앨범의 음악이 푸른새벽과 닮았다? 아닙니다. 어쿠스틱 위주의 심플한 구성이라고 음악까지 같을 순 없죠. 그렴 '비교'해서? 이건 확실히 아쉽습니다. 이 '끈'앨범에는 어떤 확고한 정체성이 없어요. 그녀의 전작 너의 다큐멘트와 이어지는 음악적 발전선상에 놓기도 어렵고 과거의 푸른새벽의 재래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형적인 포크로서의 뛰어남도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나쁜 느낌의 평을 쓰는건 제가 그만큼 한희정씨를 좋아하기때문입니다. 그녀는 분명 혼자 통기타만 들고나와 라이브무대에 서도 사람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음악인입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능력과 그 능력이 오롯히 담긴 앨범이 나온다는것은 아쉽게도 무조건 일치하는게 아닙니다. 전작때 웹진 이즘의 리뷰어가 쓴 한 마디는 오히려 이번 앨범에 더 잘 적용될겁니다. 길게 풀어 확대해석해서 인용하자면 좋은 목소리와 노래실력으로 포크의 구성에 맞춰 담담하게 일상을 노래하는것으로 만족한다면 그건 한희정일 필요가 없죠. 포크는 그런 음악이 아닙니다. 그런 정도로 모던 포크를 한다면 그건 거의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기대할만한 그리고 아주 좋은 음악인이기에 아쉬움을 달래고 다음 앨범을 기다려봅니다. 생뚱맞은 반전이 아니라 그렇다고 이 앨범이 최악이라는건 아닙니다. 나른한 오후에 편안하게 듣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앨범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소수의 인디팬이라고 해도 그녀의 이름이 걸린 앨범을 사는것과 다른 평범한 아마츄어적인 인디음악인의 앨범을 사는것과 기대수준이 같을 수는 없죠. 그게 아쉬운겁니다. 그럼 나머지 앨범은 다음 포스팅에 쓰기로 하고 이만 총총


덧글

  • pastel 2009/08/12 20:50 # 삭제 답글

    8월 30일 한희정님께서 Dawny Room Live 라는 제목으로 공연하세요. 파스텔홈피에서 예매받고 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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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