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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4코스 - 3. 14코스 중 월령에서 금능등대 (스압) by catinboo

 지난 포스트에 이어서입니다.
 14코스의 중간부분입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를 보면 무명천길이라고 되어있더군요. 이름이 없어서 무명천이겠죠. 둑방에 누군가 돌탑을 쌓아놓았습니다. 길가는 사람들일까요. 소박하고 정겹습니다.
 억새로 뒤덮인 길을 저벅저벅 걷습니다. 저는 억새가 참 좋아요. 옛날, 오래전 대학다닐때 연습실 뒤 경사면을 억새가 하얗게 뒤덮던 기억은 아직도 머리속에서 사진처럼 떠오르는 풍경중의 하나입니다.
 그보다 더 어렸을때 동네뒷산을 혼자 뛰어놀았어요. 이 죽일놈의 '혼자'기질은 그때부터 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키작은 소나무들이나 잡초, 억새들이 뒤덮인 흙길은 개인적으로 추억의 길입니다. 지난 포스팅대로 늦은 시간에 출발해서 벌써 저녁해가 뉘엿 지고 있었지만 이 길은 천천히 걸었어요. 기분 좋은 걷기였습니다.
 무명천은 가던길대로 바다를 향하고 올레길은 일주도로와 만났습니다. 저 건너는 월령포구이구요. 제주라는것을 느끼게 하는 나무죠. 문제는...첫번째 포스팅에서도 팁으로 알려드렸지만 올레길 화살표가 일주도로를 조금 올라가라고 표시되어있어요. 그런데..
 이 작은 파란색 화살표로 길을 건너라고 되어있죠. 사실 충분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죠. 이것을 놓치고 일주도로를 터벅터벅 걷습니다. 한참을 가도 화살표가 없다는걸 의심도 하지 않고...지친게죠. 죙일 먹은게 아침 열 시 쯤 순대국하나..그리고 초코바 몇 개..퍼득 아니다 싶어 이 화살표까지 되돌아오는데 40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거리, 시간, 체력...엄청난 손실이었죠.

 제 길을 들어가 월령해안과 월령포구를 걷습니다. 바다입니다 .바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닷물색. 기분 좋은건 말 할 것도 없고 피곤이 다 씻깁니다. 특히 검은 돌들과 어우러지는 풍광이 신기하기도 하구요.
 저 멀리 풍력발전기 두 개가 서있더군요. 그 중 하나입니다. 계속 사진 나가요.
 선인장 자생지라고 하더군요. 선인장 자체도 신기하지만 저 바위 틈 어디에 뿌리를 뻗었는지 자라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강인한 생명력에 감탐을 하면서 걸어요. 선인장은 꽤 여러 곳에서 자라있더군요.
 이렇게 화살표는 계속 이어집니다. 14코스는 농촌길, 산길, 천변을 지나 이제 계속 바닷길로 이어집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과 조금 떨어져 바다에 쭉 붙어서 올레길을 만들어 놓았어요. 그래서 좀 더 생생합니다. 중간에 나무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곳도 살짝 집어넣어놓았더군요.
 월령포구 마을을 잠깐 들어갔다 다시 나오면 월령비당올레입니다. 마을길에서 만난 강아지
 마을을 잠깐 거쳐 나오면 월령바당올레 안내판이 있습니다. 8.8Km남았으니 거의 다 간거죠. 해안가 느낌과는 또 다릅니다. 돌로된 돌담 너머 돌담과 바다 사이를 걷습니다. 바닥은 돌들로 되어있구요. 여기는 등산화를 선택한 것이 만족스럽더군요.
 계속 바다와 돌담길 사이를 걸어요. 길이 아닌 듯 돌들 위를 걷습니다. 저 멀리 리조트가 보이고 그 너머가 금능입니다. 사진을 줄여서 잘 안보일텐데 리조트 건물 왼쪽에 작은 공장이 있습니다. 그 근처는 길이 상당히 애매해요. 바닷물 바로 옆까지도 갔다가 공장 담벼락을 따라 길이 아닌 길을 따라가게도 됩니다. 심지어 공장에서 나오는 하수(그닥 더러운 물은 아니었습니다만)관을 타넘기도 하구요.

 이런 길도 즐겁죠. 즐겁게 걸을 수 있는데 제 일정에서의 문제는 날이 어두워졌다는겁니다. 배는 고프고 머리는 띵하고 위에서 말한 곳까지 가니 순식간에 날은 깜깜해졌습니다. 정말 금방이더군요. 바로 위 사진을 저녁 여섯시에 찍었는데 여섯시 반쯤 되자 완전 어두웠어요. 그때가 바닷길 바로 앞이라 걸음도 조심스러워졌구요. 리조트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금능등대가 보이고 등대 못미쳐 군인(아마 상근예비역인듯)들이 근무하는 건물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금능마을을 들어가게 됩니다. 등대까지 가봤어요. 먼 밤바다를 봅니다. 한 숨 돌리고 이제 진짜 잘 걱정을 해야했어요. 여기부터 14코스 끝까지는 다음 포스팅에 올립니다. 그럼 이만 총


제주올레14코스 여행기
제주올레 14코스 - 1. 일정 및 팁
http://catinboo.egloos.com/10409095

제주올레 14코스 - 2. 14코스 중 저지리에서 월령까지
http://catinboo.egloos.com/10410231

제주올레 14코스 - 4. 14코스 중 금능에서 종점까지 (스압)
http://catinboo.egloos.com/104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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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찬영 2010/02/15 17:58 # 답글

    제주도 참 좋지요~~ 수학여행갔을때 산에 못가본게 한이되네요 ㅠㅠ 그당시 비가 좀 많이왔엇는데..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catinboo 2010/02/16 23:43 #

    예. 감사합니다. 제주도는 해가 쨍할때는 육지와 전혀다른 화창함을 보이다가 은근히 흐린날도 많고 비도 많고...님께서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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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