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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4코스 - 4. 14코스 중 금능에서 종점까지 (스압) by catinboo

...전편에 이어
금능등대를 지나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일단 마을로 들어가니 불빛도 있고 해서 화살표를 충분히 찾을 수 있더군요. 날도 밝고 힘도 있다면 이런 옛날 마을 분위기의 골목길도 즐기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데 안타깝네요.
민박집들은 꽤 있었지만 경험상 이런 민박집은 해수욕장 성수기때나 운영할테고 대부분 대문도 닫혀있고 불도 꺼져 있고..일단 마을을 지나 어느정도 큰 길에 들어서자 모텔이 보이더라구요. 일단 오랬만에 본 가게에서 물을 사서 벌컥벌컥 마시고 앞에서 좀 쉬었습니다. 바로 모텔로 들어가지 않기를 잘했어요. 금능해수욕장 앞이었는데 게스트하우스가 있더군요. 금능게스트하우스.

예약을 안하고 갔지만 빈 침대가 있었고 자릴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대부분의 게스트 하우스는 1박에 15,000원일거에요. 2층침대가 몇 개 있는 방으로 되어있는 식일테구요. 1층에선 젊은 친구들이 바베큐파티를 하고 있더군요. 굶은지 오래되고 초쿄바를 지속적으로 우걱댔더니 밥 들어갈 마음도 없어지던데요. 샤워하고 바로 침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여덞시 조금 넘어 곯아떨어져 버렸습니다.

아침 일곱시. 일찍 잔 덕분에 일찍 일어났어요. 금능해수욕장 참 좋더군요. 바다물색도 예술이고 잔잔하고. 사진 나갑니다.

 아침인데 꼭 저녁처럼 나왔군요. 사진 이것저것 만져서 찍기 귀찮아서 그냥 눌러댔더니 아쉽군요. 금능해수욕장을 지나 협제해수욕장으로 이어집니다. 마을길도 조금 지나구요. 이 길 참 좋았습니다.
 역시 제주올레길은 거의 항상 이렇게 큰 길과는 어긋나 있어요.
 멀리 비양도를 끼고 비취빛 바다를 보고 14길에서 거의 처음 만나는 모래사장과 이제 익숙해진 검은 돌들. 아름다운 길입니다.
협제 전후로 마을길을 살짝 거치구요. 갈매기들도 많더군요.
 협제를 지나 옹포포구까지 가면 이젠 거의 도시입니다. 큰 항만과 다리, 도로들. 날씨가 꽤 흐렸어요. 전날 저녁에도 빗방울이 흩뿌리긴했었죠. 춥지는 않았지만 좀 우중충 했습니다.
 한림으로 들어가 걸으면 한림항이 나옵니다. 이제 종착지입니다.
한림포구는 꽤 커서 가게도 많고 건물도 많더군요. 이 전까지의 길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 편의점에서 오랬만에 커피음료와 빵을 먹고 포구를 계속 걸었습니다.
 이렇게 배들이 쭉 줄지어진 포구를 걸으면 비양도도항선선착장이 나와요. 첫 포스트에 언급했듯 마지막 뻘짓을 했어요. 선착장이라고 해봤자 작은 부스하나 있는건데요. 14길의 종착지나 그냥 한림항으로만 기억하고 어딘가 종착표시가 있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답니다. 집에 와서까지 몰랐어요. 왜 표시가 없어 하고 속으로 투덜댔죠. 그 포구길의 끝까지 갔습니다. 사실은 이미 15길에 들어선거죠. 포구의 끝에 장승이 있더군요.
 장승앞에서 길을 건너니까 한림바다생태체험마을이란 간판과 함께 제주올레15코스에 온걸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더라구요. 여긴 15코스인걸 알았죠. 되짚어 돌아가려다 그냥 말았습니다. 오는길 적어간대로 건물 뒤 읍쪽으로 나가 성당을 찾았습니다. 십자가때문에 찾기 쉽죠? (교통 팁 등을 첫번째 포스트에 있습니다.) 시외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어요. 대부분 여행이 그렇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어서도 끝인가 떠다는가 집에가는가 뭐 그런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멍하고 계속 어딘가 움직이는 느낌만 들죠. 제주까지 2,000원. 시외버스를 탔더니 시외버스정류장 말고 공항입구도 가더군요. 바로 공항앞에 도착.

 공항에서 고민했어요. 한 코스 더 걷기에는 이번 여행은 미리 계획을 잘 세우지 못했다. 렌트카 자유여행? 귀가? 여행? 귀가?

 음...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뚜렷한 어떤 이유라기 보다 그냥 그렇게 정했어요. 사실 기껏 제주에 와서 1박이란 아쉬움보다는 올레길 하나를 걸었고 그 길이 너무 좋았다는 마음의 충만함으로 충분했던거죠. 일정등을 제대로 못짰고 제대로된 식사도 실패했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올레길이 그 모든걸 상쇄시켜 주었어요. 걷는 동안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시 올레길을 걷게 될거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가항공 시간이 안되어서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 합쳐서 73,900원. 그러고보니 왕복이 119,300원 들었군요. 여행이란 전제에선 생각보단 적은 금액이었어요.

 구름 위는 햇살이 환하고 따뜻하더군요.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그동안 걸은 올레길을 생각했습니다. 청주공항에 도착하니까 비가 꽤 오던데요. 대전직행을 타고 터미널로, 그리고 간만에 에스프레서 사 마시고 집으로. 그리곤 다시 곯아떨어졌습니다.

 이상 이번 여행한 제주올레 14길의 여행기였어요. 꼭 다시 가고 싶어요. 다른 후기가 필요할까요. 다시 갈렵니다. 언젠가는. 그럼 이만 총총

제주올레14코스 여행기
제주올레 14코스 - 1. 일정 및 팁 by catinboo
http://catinboo.egloos.com/10409095

제주올레 14코스 - 2. 14코스 중 저지리에서 월령까지 by catinboo
http://catinboo.egloos.com/10410231

제주올레 14코스 - 3. 14코스 중 월령에서 금능등대 (스압) by catinboo
http://catinboo.egloos.com/1041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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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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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