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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동경사변 東京事變 - 스포츠 スポツ by catinboo

                                                                     사진출처 :  emi music

 동경사변의 네번째 앨범 스포츠입니다. 사실 음반리뷰는 골라서 쓰는게 아니라 구입한건 모두 쓰자였는데 그게 참 어렵군요. 뭐 암튼 이 앨범도 다른 앨범들이랑 사서 들은지 꽤 오래되었는데 그동안 음반리뷰를 너무 안쓴것 같아 뭘쓸까 고민하니까 생각이 나더군요.

 3집 오락의 평가가 그닥 좋진 않았어요. 전반적인 팬들의 평가가 아마 그쪽으로 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1집에서 멀어지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1집은 분명 다른 앨범들과 멤버도 달랐고 곡의 스타일이나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2집은 멤버의 교체후 큰 의미에서의 맥락은 이어가면서 뭔가 달라지는 과정에 있었다고 봅니다. 3집? 이제 어떤 스타일을 확립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망설임이랄까...이것이 곡 자체는 물론 전반적인 연주와 녹음에도 영향을 미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들어요. 제목이 영문제목으론 버라이어티인것도 의미심장해요. 많은걸 보여주겟다는 좋은 의미의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바꿔 말하면 이것저것 할 수 있는것을 뭉뚱그려 넣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 개인적으로도 1집에 굉장히 매료되어있습니다. 시이나 링고의 스타일이 창조적으로 상승되었다고 생각하구요 더군다나 멤버들의 실력이 굉장히 뛰어났기때문에 시이나 링고의 백밴드로 멈추는게 아니라 독특하고 다른 색깔이 문득문득 튀어나옵니다. 이것이 산만함으로 가지 않고 융합적으로 뭉쳤다는게 놀라워요. 링고를 폄하할 생각은 아니지만 압도적 음악성으로 그 1집 멤버들을 압도할 수 있진 않았을겁니다. 그렇다면 1집은 순간의 섬광같이 문득 만들어진 창조적인 순간의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자 이번 스포츠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3집까지 흘러간 흐름의 연장에 있는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3집보단 확실히 좋습니다. 사실 2~4집의 멤버들도 연주능력으로 말하자면 일가견이 있기때문에 어떤 앨범이건 연주가 어투른 앨범은 없습니다. 그게 동경사변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할 것이구요. 그렇다면 무엇이 나아졌을까요. 곡 자체는 제가 생각하기엔 확실히 전작보다 낫지만 이건 상당히 주관적인 판단일 수 밖에 없구요 도드라지는건 오히려 안정감과 확신 같은 느낌일거라 생각해요. 이것도 딱히 객관적인 근거를 대서 평가할 수 있는게 아니긴 하지만 말입니다.

 동경사변의 음악은 빈티지한 느낌을 잔뜩 머금으면서도 고루하지 않다는게 장점이죠. 사실 이런 느낌의 음악을 하는 밴드는 한국이건 일본이건 정말 드물겁니다. 거기에 풩키한 느낌이 아주 가득하고 가끔 링고의 도전이겠지만 일렉트로니카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곡도 섞이고 말입니다. 그래서 베이스가 아주 넘실거리면서 그루브를 타는 곡은 정말 좋아요. 이런 곡들만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위에서 말한 희소성이란 의미에서 더 그렇습니다. 풩키한 알앤비 등을 좋아하신다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연주들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편집적으로 두들겨(혹은 튕겨)댑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합주의 비트를 맞춰나간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의 곡들은 상당히 매력있어요. 두번째 트랙 전파통신같은 곡은 락적인 필이 가득해서 링고의 중후기 음악같은 느낌이 나면서도 그때보다 기타가 상당히 좋고 그래서 확실히 밴드를 하는 장점이 부각되는 곡이기도 해요. (그..무슨 오락이었는지 오락기의 뽕뽕소리를 집요하게 넣은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좀 무난한 느낌의 미디움템포곡들이 이어지는데 역시 링고적인 느낌이 많이 납니다. 약간 블루지하게 부르려는 노력도 맘에 들구요. (네번째 트랙 승리같은 곡이 그렇구요..) 다섯번째 트랙 파울은 1집에 가까워요. 도드라지는 특징은 키보드(올갠)을 많이 부각시키면서 아주 열심히 두들겨댄건데 저는 이 트랙도 꽤 즐겁게 들었습니다.

 저는 일곱번째 능동적 삼분간과 여덞번째 절체절명이 제일 좋았습니다. 능동적...은 풩키한 느낌이 은근히 그득해서 아주 좋아요. 링고의 솔로나 1집과는 다른 어떤 방향성이라는 느낌도 조금은 들구요. 문득 자미로콰이가 하드한 성향이 강한 밴드와 노래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비로 넘어가는 부분의 느낌이 특히 그래요. 선율적인 느낌이 말이에요.

 그리고 열한번째 스윗스팟은 정말 근사하군요. 아르페지오 기타의 근사한 알앤비적인 느낌에 키보드와 드럼이 그루브감을 가득 주고요 링고의 보컬도 아주 좋습니다. 이 곡 미디움템포의 곡중에선 단연 도드라졌어요. 스포츠란 앨범 컨셉에 맞게 야구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주 치기 좋게 공이 들어오는 부분이 스윗스팟이라나요...그런데 사랑노래라 굉장히...야하군요. 내 스윗스팟을...이라고 하면 누구나 그런 생각...쿨럭...

 다음번째 섬광소녀는 모던락밴드같은 편곡인데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아주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어요. 싱글이나 광고음악으로 먼저 선보인게 능동적 삼분간과 섬광소녀인걸로 알고있는데 말이죠.

 뭐 항상 그랬지만 또 여전히 링고 혹은 동경사변은 앞이 궁금하고 기대되는 음악인들입니다. 언제쯤 다음앨범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졸작이어도 팀 자체에 대해 절망을 하거나 실망하지 않는 '급'으로 올라가 있는 드문 사람들이겠죠. 여전히 응원합니다. 그럼 이만 총

덧글

  •  R    2010/05/19 20:13 # 답글

    저도 나오자 마자 핫트랙에 가서 당장 구입했던 앨범이에요!
    능동적 삼분간하고 스윗스팟은 거의 매일 들을 정도로 좋아해요~
    마지막 문단에 팀 자체로 실망 혹은 절망할만한 급이 아니라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공감입니다.
  • catinboo 2010/05/20 00:31 #

    그치? 두 곡 참 좋아. 나머지도 괜찮지만. 차안에서 꽤 오랬동안 들었던 앨범이네.
    빠심이랑 약간 겹치는 것도 있겠지만 신뢰란게 쉽게 쌓이는건 아닐거야 ㅋ
  • 포도당 2010/11/16 22:25 # 답글

    리플이 늦었지만 전 絶体絶命이 가장 좋았습니다!
  • catinboo 2010/11/17 15:08 #

    포스트에 언급했든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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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