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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크래쉬 (Crash) - The Paragon Of Animals by catinboo


 크래쉬의 6집 The Paragon Of Animals 입니다. 간만에 쓰래쉬 메탈 앨범을 샀네요.

 음악판에서가 아니더라도 이런게 있습니다. 업적하고 상관없이 오래 살아남아 있는 그 자체로 위대한 사람들이. 이겨서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아있어서 이긴거죠. 그런데 여기서 업적 혹은 어떤 성취까지 있다면 어떤걸까요. 이룰것을 이루고 오래 살아남았다. 이 자체로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어야 할 유산이됩니다.
 여기까진 좋아요. 그런데 그들이 분투할때 알아주고 칭송하는 사람이 있다 없다는 어떨까요. 이럴땐 그들이 이룬 성취와 상관없이 알아주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진가를 아는 소수 혹은 알게되는 후대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품게되죠. 비운의 천재들이니 몇 년 후에 활동했다면 인정받았을 안타까움이라느니 하는 수식어를 붙여서 말이죠.

 크래쉬가 있습니다. 좋아요. 그들의 음악이 세계를 품을만한데 알아주는 사람이 없단 수식을 붙이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 음악판에서 이들만큼 지속적으로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가진 음반을 오랬동안 활동하면서 꾸준히 내놓은 팀은 없습니다. 물론 인디판에서 모던락계열의 1세대 몇 몇 팀들이 있지만 94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하면서 여섯장의 앨범을 내놓은 팀은 시나위 정도 외에는 꼽히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이미 크래쉬의 진가는 드러납니다.

 살아남은것만이 그들의 장점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엉망인 앨범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유행을 타는 변화(변질?)을 선보였던 2000년 앨범-인더스트리얼과 전자음악적인 요소를 차용한-도 크래쉬의 고정팬으로는 아쉬울 수 있어도 대충 만든 엉망은 아니었어요. 또 크래쉬를 거쳐가거나 그들의 영향을 받았기에 나티, 바셀린, 마하트마 같은 쓰래쉬메탈 밴드들이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은 크래쉬가 있었기에 어디선가의 라이브무대에서 20년 가까이 쓰래쉬메탈이 연주될 수 있었구요. 

 자 크래쉬에 대해 많이 알만한 트라비아는 뭐가 있을까요. 크래쉬는 몰라도 아...할 수 있을만한 것들요.

 일단 베이스, 보컬이자 크래쉬란 밴드에서 변치 않는 중심인 안홍찬을 거론해야겠군요. 그로서는 이제 지긋지긋하고 불쾌감도 많이 드러냈지만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에서 보컬피쳐링해준것이 여전히 기억될겁니다. 

 그리고 역시 팬 입장에선 이제 지겨운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가 있겠네요. 사실 이 노래는 원곡이 누구냐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신해철의 프로젝트 밴드였던 모노크롬이 원곡을 부른게 맞습니다. 이것을 컴필레이션앨범 인디파워2001에서 리메이크해서 넣었었죠.
 문제는 이것이 꽤 유명세를 타면서(광고에 쓰였죠) 당시 이미 유명했던 신해철의 곡을 인기용으로 커버해서 부르고 효과를 본 무슨 지나가는 밴드취급당했다는것이죠. 주목받지 못하는 장르를 가지고 음지에서 치열하게 산 밴드로서는 분한 일이었을겁니다. 여기에 2000년 초반에 안홍찬이 엠넷의 타임 투 락 프로그램의 VJ를 맡으면서 안티들도 슬며시 움직입니다. 응원군도 마뜩찮은 판에 참 어려운 시기였겠죠. 

 자 자 그래서 이번 앨범이 어떻냐구요. 근데 쓰래쉬메탈 앨범의 음악을 어떻게 말로 설명하죠? 설명할 수는 있겠죠. 쓰래쉬의 팬들에게는 말이죠. 기타의 리프가 어떻게 베이스는 투베이스를 얼마나 썼는데 속도가 어떻게 나오고 누구의 어떤 음악 스타일인데 그것보다 어쩌고....

 그래서 음악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귀양보냈습니다. 이 글로 추종자를 만들진 못하겠죠. 하지만 락에 관심이 있고 즐기면서 좀 더 빡쎈 음악으로 한걸음 다가서기 직전의 리스너에게 말하고 싶어요. 물론 외국의 초특급 밴드들도 있지만 크래쉬부터 들어봐라. 그리고 즐겨라. 이 광포하면서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세계를 말이죠. 그럼 이만 총총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감이 가는 인터뷰는 지승호씨의 책이 있고 매체로는 딴지일보와 DCInside의 디씨뉴스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뷰어가 멋대로 해석하고 편집하지 않는다는 절대 강점에서 말이죠.
 디씨뉴스의 크래쉬 인터뷰 링크 겁니다. http://www.dcnews.in/etc_list.php?code=succeed&id=18187&curPage=&s_title=&s_body=&s_name=&s_que=&page=1

덧글

  • .. 2010/10/26 08:24 # 삭제 답글

    오히려 요즘에 크래쉬는 색깔이 애매한게 마이너스 라고 생각합니다.. 스래쉬라는 장르에 뭔가를 첨가해서 가공할거면 하고 아니면 요새 나오는다른
    1집때의 그런 독특한 자신들만의 모습 확실히 정해서 앨범을 냈으면 합니다 .. 요새 유행하는 미국 신진밴드들 섞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어설프게 기타 잡고 락이라는 단어 쓰면서 방송나오는 애들이나 홍대에서 기타매고 모던한 락 흉내 내는 꼬꼬마들보단 비교 할수 없지만 아쉬워서요 ㅋ
  • catinboo 2010/10/27 22:53 #

    아쉬운 마음은 이해합니다. 결국 메탈리카 논쟁과 비슷한것이겠죠. 저는 여전히 ...and jusitce for all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블랙앨범 이후의 메탈리카는 욕도 많이 먹고 그만큼 새로운 팬들도 얻고 여전히 연주를 하고있죠.
    4집 이야기이신것 같은데 저도 맘에 들진 않습니다. 하지만 5, 6집은 다르군요. 1집과 똑같진 않지만 님께서 말씀하신 미국 신진밴드를 섞는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특히 6집은요.
    사실 생각해보면 미국 신진밴드도 툭튀어나온게 아니라 선배들의 쓰래쉬 세례에서 자기의 음악을 찾은거잖아요. 크래쉬가 20년가까운 세월동안 똑같은 음악을 한다면 그건 정체겠죠. 관건은 무분별하게 따라했는가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했는가입니다. 저는 후자에 걸겠습니다.
  • 2012/10/27 22:06 # 삭제 답글

    인디밴드들 음반 구하려고 하는데, 왠만한건 다 품절... ㅠㅠ 크래쉬건 한장도 못 구하네요. 음원으로 사야할듯.. 에휴.
    이런 팀들이 양지에 올라와서 인기 좀 얻었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공중파에서 연주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예전에 카우치가 방송 나와서 차려준 밥상 엎지만 않았으면 지금 인디에 대한 인식이 썩 나쁘지는 않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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