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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캐스커(Casker) - Tender by catinboo

 캐스커는 제가 참 좋아하는 팀입니다. 물론 1집부터 3집 정도까지에서 보여주었듯 이들은 꽤 능력있는 프로듀서와 보컬이기도 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포인트가 조금 다른게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음악이 뛰어나서기보다 맘에 들어서 좋아해요.
 위에서 일부러 언급했듯 이들은 매우 좋은 능력을 보여준 팀이에요. 그리고 음악이 당연히 맘에 들어야 좋아하는거지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음악의 세계는 그렇게 좁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론 내 맘에 들어야 애정이 생기는거지만 경외에 가까운 실력자들이 있고 충격에 가까운 참신함을 드러내는 음악인들도 있고 다양한 영역이 존재해요.

 이런 말을 먼저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이 캐스커의 4집과 Your Songs 미니앨범 그리고 이 5집을 평가할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니까요. 결론적으로 4집에서 이미 눈치 챌 수 있었듯 이들은 일렉트로니카의 방법론을 조금씩 희성시키고 말 그대로 전통적인 의미의 송라이팅을 시작했어요. 말 그대로 기승전결이 잡히는 어떤 '노래'에 치중하기 시작한거죠. 캐스커의 초기 정체성이 일렉트로니카이고 같이 많이 비교되는 클라지콰이 등에 비해서도 확실히 노래보다는 일렉트로니카적인 음악에 치중하는 밴드였다면 이건 변화로 볼 지 변절로 볼 지 민감한 문제입니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고 또 그만큼 꽤 많안 사람들이 캐스커를 발견했으니까요. 

 자 결론적으로 5집 텐더는 미니앨범보다도 훨씬 더 그냥 노래 앨범입니다. 3번 트랙 꼭 이만큼만과 7번 Missing, 9번 놓아줘, 11번 네게 간다 이렇게는 거의 어쿠스틱에 가까운 순수한 노래에요. 그리고 상당수의 트랙이 보통 팝 스타일의 가요가 허용하는 정도 내에서의 신디사이저만 쓴 정도의 음악입니다. 비트나 전반적인 곡만듦새가 일렉트로니카인 곡은 솔직이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얄궃게도 EBS의 스페이스 공감 특집에서 캐스커의 이준오가 일렉트로닉 음악이 무엇인지 설명하는것이 있었어요. 어쿠스틱한 피아노 소리를 전자음원으로 그대로 흉내낸다면 그건 그냥 전자악기를 쓰는거지 일렉트로니카가 아니라도 했었죠.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말하길 어쿠스틱한 기존의 어떤 악기가 낼 수 없는 전자음원에서만 낼 수 있는 소리로 음악을 만드는게 일렉트로니카라고 말했죠. 물론 이건 일반 시청자를 위해 가장 쉽고 중심되는 이야기만 한 것입니다. 곡의 작법, 구성을 비롯한 스타일의 문제도 아주 중요하죠.

 어쨌든 이런 의미에서도 이번 앨범은 일렉트로니카의 범주에 넣기 어려운 앨범입니다. 그럼 이번 앨범은 실패작일까요? (물론)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어떤 쟝르를 혹은 어떤 쟝르적인 표피를 입었는가가 아닙니다. 이준오가 송라이팅에 재능이 없었고 융진의 보컬이 미숙했는가? 이게 평가의 기준이 되겠죠. 여기서 결론을 내리자면 저는 대만족까진 아니어도 여전히 만족합니다. 노래들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며 듣기 좋습니다. 융진은 2, 3집에서 좋은 소리이면서도 인디특유의 미숙함이 남아 있었다면 이제는 꽤 좋은 노래를 들려줍니다. 소리는 여전히 예쁘면서도 많이 성숙한 보컬을 들려줘요. 

 이번 앨범에 대한 평가는 캐스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혹은 어떤 기대를 하는가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겁니다. 제가 만족하는 큰 이유는 비록 쟝르적인 변화는 있지만 음악이 좋고 노래도 좋습니다. 아이돌이란 이름으로 텔레비젼에서 헐벗고 흔드는 팀들의 음악을 들을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세련되지 못한 거친 음악만 듣거나 음악을 듣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다난하거나 심오한 음악만 들을 마음도 없다면 캐스커같은 팀의 음악이 아주 소중하고 만족스럽겠죠. 혹시 제 포스팅이 팬의 입장에서 갸날픈 끈으르 놓지 않으려는듯 나쁜데 좋다고 하고 싶어라는 행간으로 읽으셨다면 다시 말하건대 절대 아닙니다. 여유롭게 소슬한 겨울바람 속에서 감각적으로 들을 수 있는 꽤 좋은 앨범입니다. 그럼 이만 총총

 뱀다리 : 
 하나. 조원선씨가 피쳐링보컬로 참여한 놓아줘는 참 좋군요. 조원선씨의 보컬스타일과 목소리와 아주 딱 어울려 놀랐습니다.
 둘. 마이언트매리의 정순용씨가 피쳐링보컬로 참여한 나의 하루 나의 밤은 의외입니다. 모던락밴드의 보컬을 피쳐링으로 모셨지만 곡은 오히려 일렉트로니카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잘 어울리는군요.
 셋. 캐스커가 앨범마다 한 두곡씩 넣곤 하는 귀엽고 예쁘며 소위 '밀만한'노래도 당연히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곡에서의 융진 목소리도 너무 좋습니다.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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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