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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허클베리 핀(Huckleberry Finn) - Live by catinboo

 허클베리 핀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1998년에 1집 앨범을 내고 지금까지 활동한 밴드? 루비 살롱레코드의 기반이 되어 국카스텐, 문샤이너스, 타바코쥬스 등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대부? 리더이자 기타, 보컬의 이기용이 어쿠스틱 솔로 프로젝트로 활동할때의 이름이 스왈로우라는것? 1집의 보컬 남상아가 지금 3호선 버터플라이의 보컬이라는것? 13년을 채우고 그 이상 활동하는 꾸준함이나 그동안 정규앨범을 네 장 밖에 발매하지 않았다는것도 잡다한 정보 중의 하나겠지요.

 이런 트라비아로도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밴드가 허클베리 핀입니다. 당연히 어떤 음악이냐가 중요하겠죠. 여기서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정말 꾸준합니다. 

 유행이나 상업성과 상관없이 10년이상 활동한 밴드라면 그 자체로도 존재가치가 생깁니다. 물론 오래 활동하면서 쓰레기만 양산한다면 차원이 다른 이야기겠죠.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일정 수준 이상만 되어도 10년이라는 활동기간 중 관록이 붙지 않겠어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음악에 달인이 되지 않을까요? 꾸준함이란 무서운겁니다.

 더군다나 1집부터 이미 대단한 음악을 만들어내었고 그 기틀위에 관록이 쌓인 밴드는 무시무시한겁니다. 우리 나라에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죠. 부활이나 시나위를 생각해보세요. 물론 기타의 김태원씨, 신대철씨에 의한 음악이 밴드 전체의 관록이 아니란 약점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암튼 우린 이런 음악인들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락밴드를 넘어서면 또 몇 몇이 등장하기도 하겠죠. 알만한 이름으로는 윤종신, 유희열씨나 이문세, 이승철씨도 있겠고...

 허클베리 핀은 상당히 스트레이트한 모던락을 합니다. 말랑말랑해진 기타팝에 가까운 모던락을 이야기하는건 아닙니다. 메탈에 대한 반대급부로 부상한 초기의, 하드락과 펑크의 영향이 존재하는 그런 하드락을 하죠. 그런데 이들의 음악은 굉장히 매력있습니다. 심플하면서 스트레이트하다는게 매력이기도 하고 우리 말과 잘맞으며 그래서 우리 선배 밴드들의 선율적인 느낌이 살아있다는것도 좋구요. 어렵고 접근하기 난감한 음악이 아니라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으면서 질이 높은 음악을 만든다는 것도 장점이겠죠.

 무엇보다 흥겹습니다. 락팬들은 아시겠지만 흥겹다는 느낌은 종류가 좀 다른 몇 개가 존재합니다. 가령 크라잉 넛이나 노브레인, 락타이거즈 스타일의 흥겨움이 있죠. 경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음악은 왠지 좀 우울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들으면 펄쩍펄쩍 뛰게 되는 흥겨움도 있습니다. 가령 너바나의 음악이 경쾌하진 않지만 몸을 가만히 두고 들을 수 있던가요?

 자 여기 그들의 첫 라이브앨범이 있습니다. 무려 공연실황 DVD까지 합본되어 있습니다. 인디계열의, 그것도 락밴드가 라이브를 내기는 분명 어려운겝니다. 하지만 이렇게 음반을 출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음악에 대한 욕심과 든든한 지지기반이 되는 (소수일지라도) 팬들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겠죠. 그리고 질도 상당히 좋습니다. 녹음도 그냥 믹서에서 막 따서 집어넣은 조잡한 수준이 아니라 각 악기의 밸런스나 소리가 잘 살도록 꽤 정성을 들인 사운드에요. 정말 소중한 앨범 중의 하나입니다. 

 장점이자 단점인 것이 있습니다. 사실 허클베리 핀의 골수팬이라면 이왕 라이브앨범이 나오는거 그들만의 연주를 통한 앨범을 바랄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앨범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정말 다양한 밴드의 음악인들이 피쳐링한 트랙들을 주로 싣고 있어요. 당대 밴드들의 주요 맴버와 협연이라는 가치를 높게 친다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장점으로 생각하는 사람에 속합니다만.

 면면은 화려합니다. 최고의 신인중 하나인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박종현이라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있구요 이제 관록이 붙은 뮨샤이너스의 차승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브라스 스카밴드인 킹스턴 루디스카도 협연한 트랙이 있구요 여기에 무려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도 한 트랙 협연하고 있습니다.

 제가 맘에 드는 연주란 측면에서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박종현이군요. 일단 기타솔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고 아주 잘 어울립니다. 국카스텐의 하현우는 기타보다 노래로 주로 참여했죠. 뭐 국카스텐에서도 리듬기타를 주로 하고 보컬을 맡고 있는 이상 당연한것이겠지만요. 그런데 하현우의 그 독특한 음색이 그닥 아주 성공적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뭐 신윤철씨의 피쳐링이야 그가 이미 달인급 연주자인이상 불만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소위 부왘했던건 역시 킹스턴 루디스카였습니다. 어우 '그들이 온다'야 원래부터 좋아하던 트랙입니다만 브라스가 확 깔리니까 거의 움찔할 정도의 감동이었습니다. 팀 멤버가 아닌 피쳐링이 참여하여 원곡을 창조적인 재생산으로 만들어낸것에 의미를 두자면 단연 이곡이었습니다. 도대체 브라스협연하고 어울릴꺼라고는 상상도 못하던 곡인데 말이죠. 정말 근사하더군요!

 아무튼 음악이건 자료로건 아주 가치가 큰 음반일겁니다. 시디와 디브이디 다 만족스럽구요. 앞으로 이들의 20주년 기념앨범이나 공연실황도 접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음 깊이 바랍니다. 그럼 이만 총총

 뱀다리 : 아우 보컬의 이소영언니 정말...섹시해요!! 물론 예쁘게 생긴거 어쩌구의 의미는 아니겠죠. 거기에 솔로 앨범까지 만족스러웠던 루네까지 키보드 세션과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디브이디란게 참....좋은거군요.

덧글

  • 로니우드 2011/02/16 08:54 # 답글

    이기용씨는 또 홍대에서 샤라는 펍을 운영하는 사장님이기도 하시지요.
    조용하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레몬 맥주가 맛있는 집이지만, 가끔 뮤지션들이 공연뒤풀이를 오면 어마어마해집니다. ㄷㄷㄷ 춤추고 노래하고.

    저도 DVD보면서 이소영씨가 정말 섹시해보였어요. 섹시하다기보다는 요염하다는 표현이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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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