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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14-1코스 : 2. 제주, 저지리, 저지곶자왈 by catinboo

 4일 저녁 6시 35분 출발하는 제주항공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대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청주공항가는 직행버스가 있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어요. 다섯시쯤 도착해서 발권받고 여유있게 공항에서 쉬었습니다. 조금 지연되어서 45분 출발. 

 청주공항에서 제주까지는 한시간밖에 걸리지 않아요. 정말 금방이죠. 제주공항에서 일단 택시를 타고 용두암으로 갔습니다. 용두암 뒤쪽에 용두암해수랜드를 많이 간다더군요. 그리고 근방에 탑동해수사우나도 있구요.
 사실 돌아오는 교통편이 예약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어요. 한달전에 알아봤는데 성수기라 비행기는 없고 배편도 인터넷예약은 이미 매진이고 전화로도 안된다고 하고...
 첫번째 행운은 용두암을 가는 택시였습니다. 기사아저씨의 오묘한 제주사투리를 들으면서 이야기하는데 배 이야기를 하니까 바로 명함크기의 시간표를 주시더군요. 거기에 1588대표전화 말고 다른 전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화해보니 이미 상담시간을 끝났어서 내일 전화해보기로 했죠. 혹은 직접 여객선터미널로 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묵기로 했어요.

 용두암에서 내려 제주포구를 걸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횟집이 즐비한 거리를 걸어 용연 앞의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한가하게 제주구경을 했어요.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그냥 큰길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면 라마다플라자 호텔이 나와요. 그걸 지나면 이마트. 이마트 지나 상가건물 하나를 끼고 바다쪽으로 들어가면 탑동해수사우나가 나옵니다. 

 아침 7시. 이 앞거리가 음식점도 많고 해서 좋았어요. 해장국집을 가니 문을 열었더군요. 든든하게 먹고 여객터미널로 전화했더니 역시 예약불가. 그래도 차는 없고(차를 싣는 페리선이라..) 떨어져도 좋다고 하니 한 명은 1인용침대방, 한 명은 3등석으로 하면 된다고 해서 아싸 바로 예약했어요. 묵혀두었던 숙제도 해결되었겠다 룰루랄라 바로 뒤 방파제에 가서 바다구경좀 하다가 중앙로로 걸어갔습니다. 이마트에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탑동, 중앙로이고 동쪽으로 더 가면 제주항이죠. 

 중앙로사거리로 가면서 바로 배값 계좌이체하고...사거리에서 100번 버스를 탔어요. 이 100번이 중앙로, 공항에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주된 버스입니다. 올레꾼은 꼭 기억해야할 버스죠.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14 혹은 14-1의 시작은 저지리 마을회관입니다. 서회선일주를 타고 신창에서 갈아타는 길이 있고 노형-중산간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노형중산간은 6:40, 7:40, 9:30이 있고 오후 세시로 휙 건너뜁니다. 9시 30분차를 탔어요. 

 시간은 조금 에러. 배편알아보고 제주시에서 오느라 이것밖에 못탓습니다. 이 버스가 각 마을을 도는 노선이라 11시 조금 전에야 저지리마을회관에 도착. 물론 제주 할머님들의 사투리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고 길따라 변하는 풍광을 보는 재미도 좋죠. 

 11시10분. 저지리마을회관 앞 14코스 시작 비석에서 길건너 조금 왼쪽에 14-1의 시작이 있습니다. 
 드디어 출발. 지난번 가본 14코스에 비해 코스가 시작하는 마을길은 그닥 큰 인상은 아닙니다. 길을 터벅터벅 걷죠. 아담하고 고즈넉한 시골마을길기분. 한 3Km를 걸으면 폭낭쉼터. 즉 큰 팽나무 아래 쉼터가 있는데 아직 힘들때가 아니라 무시하고 걷습니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계속되어 괜찮으면서도 은근히 힘이 들기 시작해요. 
 폭낭쉼터를 지나면 양 옆이 숲으로 울창한 길에 들어섭니다. 역시 완만한 경사로 올라가는데 이제 슬슬 14-1의 본색인 숲길의 기미를 느끼기 시작해요. 숲은 꽤 깊고 도로는 곧게 뻗습니다. 시멘트도로라 발이 좀 아프지만 양 옆의 푸른 숲과 새소리만으로도 즐겁죠. 

 폭낭쉼터같은 큰 쉼터는 아니지만 시멘트 포장이 끝나는 지점에 나무 정자처럼 걸터앉기 좋은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에 산 삼각김밥이랑 빵이랑 쵸코바랑..여친이나 저나 이런 숲길을 좋아해서 걸을때도 천천히 여기서도 천천히 쉬었어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듣고. 이 나무를 지나면 걷기꾼에겐 딱 좋은 흙길이 나오고 경사도 거의 평지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면 나타나는 말농장.
 테두리가 있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여기 왼쪽에 산같이 보이는것이 문도지오름입니다. 14-1의 백미이죠. 계속 가면 이 말농장을 질러가게 올레꾼에게 개방된 길이 나옵니다.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사유지이기도 하고 말들이 도망갈 수도 있으니 문단속 꼭!!

 이미 꽤 올라왔기 때문에 더 올라가는 길은 짧습니다. 경사도가 급격해지긴 하지만 몇 분 걸리지 않아요. 14-1을 대표하는 말똥(!!)이 벌써 보이기 시작하구요. 올라가다 구부러진 길을 도는 순간 갑자기 신천지가 펼쳐집니다. 
 얕은 풀들만 있는 정상에 말들이 방목되어 있습니다. 이 정상의 풍경이나 경치만으로도 좋지만 조금 더 올라가서 사방을 바라보는 순간 거의 숨이 막힐듯한 풍경을 보게됩니다. 
 완벽한 나무의 바다. 푸른색의 향연입니다. 오른쪽의 옥수수밭(인듯한) 부분만 빼놓고 오름 주변 약간의 높은 나무지대를 넘어 모두 그냥 푸른색 바다입니다. 사람에 따라 평범하게 볼 수도 있지만 저와 동행에게는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하는 풍경이었어요. 
 고개를 올려보면 이렇게 평화롭게 말들이 풀을 뜯고 있구요. 사진 몇 장 더 나갑니다. 
 이건 아까 사진의 반대편입니다. 

 사진도 찍고 하늘도 보고 말도 보고...점심먹고 쉰것에 비해 너무 일찍 다시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지금도 여기 문도지오름의 정상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올레길 등을 걷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곳에서의 경험은 시청각 촉각 모든것이 동원되는 총체적인 경험입니다. 그냥 눈으로만 보는게 아니죠. 새소리, 바람소리, 바람의 느낌, 햇볕, 모든 인위적인 소음이 배재된 특별한 느낌, 숲과 풀, 땅의 냄새 등 말이죠. 약간 밋밋하게 시작된 14-1의 첫 걸음에 비해 문도지 오름은 꼭 가볼만한 곳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길이 너무 많이 남아 조금 아슬아슬했지만요. 왜 그런지는 계속 포스팅하도록 하죠. 오늘은 이만 총총
 

덧글

  •  R    2011/08/12 00:01 # 답글

    으악 제주도다!
    아직까지 제주도땅을 한번도 밟지 못한 1인입니다.ㅜㅠ
    사진이 너무 싱그러워요~
  • catinboo 2011/08/12 01:25 #

    휴가철 놀러가는 시간과 돈이면 제주도 충분히 간다는...생각처럼 멀지 않아 ㅋㅋ
  •  R    2011/08/12 02:07 #

    선생님..저는 휴가철에 방콕하는 사람인걸요.ㅠㅠ
    그나저나 국수는 언제 먹을수 있나요 +_+?
  • catinboo 2011/08/14 21:54 #

    방콕이 문제지 ㅋㅋ
    국수? 국수가게 많아. 먹고싶으면 언제라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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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