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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 1. 제주올레21코스 by catinboo

 제주여행을 갔다왔습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일정이었어요 여행일정을 짜면서 첫 날에 올레코스를 가볍게 걷고 나머지 날은 차를 렌트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레길은 난이도가 높지 않은 길로 택했어요.

 올레길을 14코스와 14-1 코스를 갔다왔었습니다. 둘 다 20km에 육박하는 길이었어요. 이번 21코스는 10km정도의 길이어서 선택했습니다. 길도 주로 해안도로를 따라 잡혀있어 걷기 어렵지 않아보였구요.

 25일 아침 김포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8시15분발이었어요. 이번 올레길이 공식 웹사이트에는 3~4시간 걸린다고 나와있고 설렁설렁 걸어도 5시간 미만으로 보였기에 여유를 부렸습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든든하게 아침도 잘 먹고 공항 앞에서 1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그동안 서일주노선만 타다가 처음으로 동일주노선을 타는군요. 하도까지 표를 끊고 출발~

 여기서 중요한 팁. 기사분께 미리 부탁한다면 모를까 공식 올레 웹사이트에도 '하도리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탑'앞에서 내리라고 되어는데요 '상도리'에서 내리셔야 합니다. 정류장에서 길을 조금 지나 기념탑이나 해녀박물관이 행정구역상으로 하도리일지는 모르겠으나 버스 정류장은 상도리입니다. 저도 안내방송을 주의깊게 듣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지나갈뻔했어요. 

 상도리에서 내려 해녀박물관으로 걸어들어가 시작지점 앞에 섰습니다. 꽤 흐린 날이었어요. 하지만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걷기 좋은 날이더군요.
  길은 금방 전형적인 제주 농촌길로 접어듭니다. 겨울이지만 제주 밭에는 많은것이 자라고 있어요. 배추와 무가 밭마다 가득하더군요. 겨울에 당근도 많이 재배한다고 하구요.
 육지사람이 보기엔 묘하게 정겨우면서도 살짝 낯 선 제주 풍경입니다. 인상적인 현무암 돌담이나 사진에서 보듯 너른 평야라기 보다 사이사이 작은 둔덕, 방풍림, 오름들이 널린 풍경. 돌담처럼 검은 흙 등이 말이죠.

 다른 길에서는 밭 사이에 돌담으로 경계를 하고 있는 무덤들을 많이 봤는데 이번 마을에서는 무덤(봉분) 보다는 비석이 많더군요. 마을 근처에서 묘지를 많이 보는것도 제주만의 특징이기도 하죠. 타일을 깔아 독특해 보이는 비석 하나. 

 이게 뭔가 싶었는데 허수아비로 쓰는것 같죠? 재미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포구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쭉 걷게 됩니다. 아담하고 왜인지 포근해 보이는 포구였어요.
 이 포구의 건너편에 별방진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쌓은 성곽인데 잘 보수해 놓았더군요. 볼만한 사적지이지만 굳이 성곽에 올라 한바퀴 걷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해안도로. 역시 제주의 겨울바람이란... 그래도 걷기 어려울 정도로 춥거나 비가 내리지 않아 좋았어요. 여친이랑 토닥토닥 걸으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중간에 당굿 지내던 자리를 돌담으로 쳐놓은 곳이 있길래 그 뒤에서 바람 피하면서 간식도 먹고 그렇게 그렇게 걸었습니다. 해안도로가 있는 올레길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이전에 걸은 올레길에서는 일단 표식 찾으면서 탐험하듯 걸었어야 하는데 해안도로이니 길찾는데 주의가 가지 않고 일행이랑 도란도란 이야기하기가 좋더라구요.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이 건너편에 보이고 하도 해수욕장에 가까워집니다. 하도 해수욕장 못미쳐 작은 해안 모래사장인데 여기가 아주 호젓하고 좋더군요. 주차장이나 공중화장실 같은 편의시설 없는 작은 모래사장입니다.
 제주서 보는 이 옥색 바닷물을 다시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길도 좋고 여친이랑 오붓한 여행이어서도 좋고 경치도 좋고...사람이 없어 조용한것도 좋고
 해안에 바로 붙어 걷게 만든 나무 데크 길을 걷고 나면 꽤 넓은 하도해수욕장이 나옵니다. 해수욕장을 지나 얼핏 다리인가 싶은 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은 철새도래지에요. 갈대 습지가 쫙 펼쳐져 있고 제가 갔을때도 오리류인듯한 새들이 꽤 많이 있더군요.

 이 길을 지나면 다시 마을로 접어드나 싶다가 지미봉 앞에 서게 됩니다. 20분 정도면 올라가는데 엄청 가팔라요. 저도 고생 좀 했습니다. 길게잡고 천천히 올라가세요. 날씨가 약간 흐린게 좋기도 했는데 정상에서 만큼은 조금은 아쉽더군요. 시야가 많이 가려서 말이죠. 아무튼 지미봉 정상입니다.
 걸어왔던 하도리쪽을 바라본 것입니다.
반대쪽인데 날이 맑다면 오른쪽에 우도가 왼쪽에 성산일출봉까지 쫙 펼쳐져 보일텐데 좀 아쉽더군요. 그래도 풍경은 끝내줬어요. 한겨울에도 푸른 밭과 검은 돌담들이 조각무늬처럼 쫙 펼쳐져 있고 오른 높이에 비해 보이는 풍경이 장대해서 기가 막힙니다.

 짧은 코스고 가뿐하게 돌 수 있었어요. 지미봉을 내려와 종달리에 이르면 다시 해안도로고 이 길을 걸으면 종점인 종달바당입니다.
 해안가의 작은 쉼터에 놓여있어요.

 여기서 바다를 등지고 마을길로 들어서면 올레길 표시가 있습니다. 파란색 정주행 방향은 1코스의 정주행이니 역주행 방향인 주황색 화살표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종달초등학교가 나오고 그 앞길에 동회선 일주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고 좋은 길이었어요. 올레길의 매력은 길마다 특색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해안도로따라 탁 트인 바다를 보면서 여유있게 걷는 길도 좋더군요. 체력도 여유있고 시간도 그렇구요. 

 다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약간 일정과 차질이 생겼어요. 공항 근처로 가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사전조사를 살짝 게을리 했습니다. 지난번엔 제주항 근처 탑동의 찜질방에서 잤거든요. 공항에서건 제주시 중앙로에서건 탑동은 택시를 타니 일단 공항으로 가서 어디서 저녁을 먹을가 정하려고 했는데...버스를 반대에서 탔어요. 

 100번을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신 분께 팁. 공항으로 되돌아 가실때 길 건너에서 100번타시면 안됩니다. 100번이 이 방향으로 갈 때는 공항 들르지 않고 빠집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길을 건너 정류장에서 95번 타시면 공항갑니다. (검색으로 알아낸 것이니 다시 확인 하시길..)

 아무튼... 길 건너서 100번은 중앙로 갈 때 타는 것이고 거기서 좀 걷거나 택시타고 탑동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이게 엉망이 되었어요. 이래저래 먹을데도 있고 탑동 해안가 근처에는 숙박업소도 많은데...암튼 길이 묘하게 빠지길래 퍼득 예감이 않좋아 내렸습니다. 삼무공원이란 곳의 근처였는데 왠 패션거리인지 각 종 브랜드의 옷가게가 즐비하더군요. 그런데 식당이 고깃집밖에 거의 없어서....분식을 먹었어요. 잘 걷고 잘 돌아다니다 저녁을 이렇게 부실하게.... 뭐 여행의 에피소드이지만 지난번에도 이 100번때문에 실수했는데 똑같은 실수를 또 해버렸답니다. 
 
 다음날은 차를 몰고 제주유람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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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