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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 2. 자유여행 by catinboo

 아침 제주공항으로 가서 예약한 렌트카를 수령했습니다. 기아차 레이가 어떤지 궁금해서 빌려봤어요. 하루하고 반나절동안 잘 몰고 다녔습니다.

 어제 올레길도 걸었겠다 오늘은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기였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맑았으면 좋았겠지만 여행이란게 아쉬운것도 살짝 있어야겠죠. 둘이서 드라이브 하는 기분으로 풍광도 보고 수다도 떨고 이것만으로도 좋은것이니까요.

 비자림으로 갔습니다. 네비가 잘 안내하다가 분명이 왼쪽으로 가라는 표지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라고 해서...신뢰를 잃었지요. 하지만 그 뒤로는 다 정확했어요. 아무튼 비자림
 비자림은 숲은 그대로 두었지만 걷는 길을 잘 닦아놓은 곳입니다. 뭐랄까 관광지로서 욕심은 있달까...하지만 바닥도 제주 특유의 송이로 깔아놓아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자연 그대로라면 곶자왈-사려니숲-비자림 순이 아닐까 싶은데 그럼에도 숲을 거니는 즐거움으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길을 걷거나 숲, 나무를 좋아하신다면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약간 흐린 날씨가 숲 안으로 들어오니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더군요.
 처다만 봐도 기분좋은 나무들이 가득. 한 아름으로는 반도 못 짚을 나무들도 수두룩.

 도시보다 기본적으로 제주 공기가 좋을진대 거기서도 더 좋은 공기를 폐속에 가득가득 넣고 나왔어요. 여친과 저는 기본적으로 이런곳을 걷는것 자체를 좋아하기때문에 비자림을 오늘 첫번째 경유지로 선택했어요. 시간 구애됨 없이 충분히 걷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차를 달려 신영영화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동남쪽에서 해안도로(1132국도)와 바다가 바로 만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요 표선을 지나 서귀포쪽으로 가다 샤인빌리조트를 조금 지나면 나옵니다. 올레길 5코스의 해병대길을 지나 토산포구를 거치는데 토산포구 옆이죠,
 길을 달리다 자연스럽게 유턴해서 섰던 곳입니다. 거창한 무슨 포인트가 아니라 포구마 마을 없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곳이었어요. 바람만 이겨낸다면 그냥 쳐다만 보고있어도 좋은곳이었습니다.
 아침 렌트하면서 공항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었지만 점심이 애매해서 중간에 편의점에서 라면이랑 삼각김밥도 먹고...그러면서 신영영화박물관에 갔는데....리모델링으로 문을 닫았더군요. 이런!! 에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영화박물관 바로 뒤 남원큰엉을 잠깐 들렀습니다.
 여전히 물 빛 걸작이더군요. 여긴 절벽 위인데도 묘하게 햇빛도 나른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서귀포를 지나 요즘 제주에 우후죽순으로 있는 무슨 박물관 어쩌구들 중에서 중문단지에 있는 테디베어박물관을 갔습니다. 일단 좀 유명한 곳들 중 한군데를 가보고 싶어서요.
 테디베어는 다른 곰인형에 비해 앞발이 길구나...라는 좀 생뚱맞은 소감...
 그리고 테디베어 박물관에는 위니 더 푸우의 푸우와 펜더 인형들도 함께 꽤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것. 전반적으로 괜찮은 구경거리였어요. 재미도 있었고. 두번 세번 올 만한 느낌은 아니어도 한 번 충분히 들러볼만 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추사고적지. 서귀포를 지나 산방산의 뒤를 달려 가면 대정성지가 나오고 제주추사관과 추사적거지(유배지)가 나옵니다. 제주추사관은 세한도에 나오는 그 집 모양을 모티프로 아담하게 지어놨더군요. 전시품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추사의 글 뿐 아니라 아버지, 할아버지의 글도 같이 놓았구요. 부담없이 살짝 들러볼 수 있는 괜찮은 전시관이었어요. 

 몇 군데 안둘렀지만 무조건 많이 가보자는 주의가 아니었어서 충분히 머물다보니 벌써 해가 지는 시간이더군요. 일단 서귀포항으로 갔어요. 평일이고 애매한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없더군요. 뭐 살짝..바가지를 쓴 가격이었지만 갈치 스폐셜 코스를 먹어봤습니다. 회랑 조림, 구이가 같이 나오는...갈치회 괜찮던데요? 제가 회쪽에는 미감이 좋지 못합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먹기에 나쁘지 않았고 일단 나오는게 싱싱해서 괜찮았습니다.
 지난번 올레길 걸을때 방문했던 쫄깃센타 생각이나서 이번에도 갔어요. 서귀포에서 근 한시간 넘게 운전해야 하지만 렌트도 했겠다 뭐...10시쯤 도착했는데 마루에 모두 모여 술파티를 하고 있더군요. 늦게 와서 끼기도 뭐하고 한 숨 돌린다음 협제포구로 나가 파도소리와 갯내음만 실컷 맡았습니다.

 쫄깃센타의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9시 넘어 아침식사 끝나고 나갈사람 나간 다음의 이 고요한 시간...

 창 문에는 그림같은 비양도가 가득하고 음악만 흐르고 편안하게 책읽고 휴식취하는 이 시간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협제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을 들렀습니다. 오늘이 겨울 중에서도 물이 많이 차는 날인가봐요. 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바람도 무척 세고. 방파제 아래까지 세차게 부는 바다라서 그 아름다운 금능의 물빛을 만끽하기는 모자랐습니다. 아쉬울뿐..
 그리고 제주시 근처 한라수목원으로 갔어요.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숲기운을 가슴에 넣어두고 싶어서. 야트막하고 아담한 수목원이었습니다. 타박타박 여친과 즐겁게 떠들면서 한바퀴 돌았어요. 
 
 그리고 제주에서 마지막 끼니를 위해 제주항으로 갔습니다. 바람이 엄청불고 추웠어요. 헤매기 싫은데 제주항 앞에 돼지고기 거리가 있는데 그 입구에 고기국수집이 있더라구요. 이거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뭐 유명한 집이니 그런거 확인 안하고 일단 한 번 들어가봤습니다. 낮이라 손님은 없고 조용한데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시는 곳이더군요. 맛은 괜찮았어요. 비릴 걱정했는데 하나도 안비리고 수육도 아주 튼실하게 맛있게 들어있고 배도 고프겠다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정은 돌아오는거죠. 차 반납하고 엊지는 시간은 공항 의자에 앉아 간만에 쉬다가 커피마시러 가고...사실 둘 다 공항면세점 뭐 이런거에 둔감해서... 미리 수속하고 면세점 구경이나 할 껄 하는 생각도 좀 들었지만 큰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패스하고 어쨌든 어찌어찌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왔습니다. 여행이란게 항상 그렇지만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면서까지 멍하더군요. 여기가 아닌 제주에 있어야 하는듯한 그럼 느낌. 꿈속에서 갔다온 느낌. 그런 느낌요.

 아 또 언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다음 기회를 바라보면서 또 일상을 견디는 것이겠죠. 이번 역시 행복한 제주여행이었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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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