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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W&Whale, 요조, 레이니썬(Rainy Sun)4집 by catinboo

 새로 산 음반 리뷰입니다. 항상 그랬지만 클래식 음반은 간단하게라도 리뷰쓰기 어렵더군요. 이번에도 나머지만 씁니다.

 W&Whale의 Hardboiled입니다. 통신사 광고에 쓰여 꽤 유명해진 노래가 들어있죠. 자우림의 김윤아 목소리와 비슷하다, 이효리 목소리와 비슷하다 뭐 그런 이야기 들었던..

 보컬 Whale 이야기부터 하자면 저는 중저음이 살아있는 보컬이 좋아요. 물론 속삭이듯 부르거나 고음지향이거나 한 보컬들도 괜찮은 목소리들이 많지만 장르나 음악과 잘 맞을 경우에만 장점이 드러나겠죠.
 아무리 고음이 잘 올라간다고 해도 탄탄한 중저음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곤 합니다. Whale은 꽤 듣기좋은 알토톤을 가졌더라구요. 분명히 매력적인 목소리입니다. 김윤아랑 자꾸 비교하던데 저도 굳이 한 마디 거들 필요는 없지만 음반으로 들어보면 금방 구별이 갑니다. 김윤아가 약간 날선소리이고 솔로에서 들려주는 '여성적'인 목소리를 넘나드는 경향이 있는 반면 Whale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약간 허스키한 경향도 있고 블루지한 느낌도 있어요.

 그래서 사실 W의 일렉트로니카와는 잘 안어울릴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앨범은 의외로 근사하게 나왔어요. 밴드명도 W로 낸 것이 아니라 W&Whale로 낸 만큼 보컬과의 궁합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 앨범은 RPM이 빠른 클럽용 음악 경향은 강하지 않아요. 전반적으로 미디움템포인 편이고 그중에서도 또 비트의 강약을 줄이고 좀 더 분위기 위주인 Stardust나 Morning Star같은 곡이 매우 귀에 잘 감기더군요. 어떻게 보면 단점이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이 앨범을 굳이 일렉트로니카의 범주에 넣기는 조금 애매한것 같더군요. 테크노의 시선에선 그냥 평범한 팝 앨범이라고 내려 볼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시선을 가질 필요 없이 괜찮게 잘 만든 팝 앨범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죠. 그게 나쁜것도 아니고 어쨌든 보컬의 목소리나 선율이나 전반적으로 꽤 괜찮고 귀에 잘 감기는 그런 음반이라고 생각드네요. 전반적으로 임펙트란 느낌보다 즐겁게 잘 들을만한 앨범이라는 느낌에서 좋은 앨범이라고 평해주고 싶어요. 

 한가지 더, 의도적인 복고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옛날 음원(혹은 그 음원 계열의..)소리를 많이 썼더군요. 오히려 그래서 색달랐어요.

 요조의 데뷔앨범 Traveler입니다.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와의 앨범이 있긴 하지만 실제 솔로로는 1집이죠.

 요 근래에 쓴 앨범리뷰에서 인디계열의 여성보컬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작년에 뎁, 타루와 요조는 꽤 신선한 자극이었어요. 물론 이런 예쁜 목소리의 아마츄어리티한 음악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았죠.

 하지만 중요한건 이런 것도 하나의 스타일이란거죠. 기본적으로 자신의 노래가 주가 되지 않는 주류 아이돌에 대한 비판과는 결이 다르죠. 노래와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는가 다른 면에 치중하는가의 논의에서 아까 말한 보컬들은 자유롭습니다. 일단 그런 위치를 차지한다면 그 목소리나 노래 스타일은 하나의 개성으로 이해해 줄 수 있어요.

 물론 누구 하나 괜찮은 반응을 얻으니까 되지도 않게 개나소나 따라한다면 거기서부턴 다른 의미의 비판이 되겠지만 요조가 그런건 아니잖아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캔디팝같은 음악부터 요조가 있었었고..이런 목소리와 이런 음악도 필요하다고 봐요. 어디까지나 음악에서 다양성은 최고의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허밍어반스테레오의 몇 몇 노래에 객원보컬(특히 광고음악으로 윤은혜가 다시 부르기도한 샐러드 기념일 같은 곡)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커피프린스OST등을 거쳐 올림푸스 카메라 광고에 쓰이기까지 꽤 주목을 많이 받은 보컬인건 사실입니다. 음악적인 완성도요? 글쎄요. 하지만 확실한건 이런 스타일로 노래부를 수 있는 보컬이 흔한건 아니고 일단 들으면 유쾌해지고 듣기 좋은건 사실일겁니다. 이 앨범이 올 해의 명반 뭐 이런 것에 뽑힐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사고 나서 자주 들으면서 흥얼거릴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 할 수는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굳이 앨범을 산 이유 중 하나는 작사, 작곡은 스스로 했지만 어레인지한 사람들이 파스텔뮤직 레이블의 대표주자들이어서이기도 해요. 물론 요조에게 맞춰주고 스스로의 개성을 거의 버렸다지만 캐스커의 이준오나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이지린은 물론 재주소년이나 벨 에포크 혹은 루싸이트 토끼 그리고 타루의 미니앨범을 전곡 만들었던 센티멘탈 씨너리까지 망라되어 있어요. 그런 데이터로서의 가치도 꽤 있더군요.  (웹진 이즘의 인터뷰 http://www.izm.co.kr/contentRead.asp?idx=19658&bigcateidx=11&width=150)


 마지막으로 자 드디어 나온 Rainy Sun의 4집 Origin입니다. 레이니썬..얼마나 기다렸었는지요..

 참고로 디스코그라피를 보면 혼선이 있는데 전에 1.5집으로 발표했던 앨범을 스스로도 2집이라고 고쳐 말했습니다. 정확한 디스코그라피는 1집 Porno Virus이고 2집이 유감. 그리고 그동안 2집이라고 말해졌던 Woman이 3집. 새 앨범이 4집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레이니썬의 음악은 1집과 이번 4집이 제대로일 수도 있어요. 보컬 정차식의 팔세토(가성)보컬의 임펙트가 너무 커서 소위 '귀곡메틀'이란 별칭까지 얻었던게 1집이죠. 2집은 어떻게 보면 그런 효과에 대한 연장쯤인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조덕배의 그 부드럽고 달콤한 '꿈에'를 리메이크해서 거의 악몽의 수준으로 만든것이 2집이니까요. 더군다나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느낌이 강해서 메틀에 근접해 있던 기존 음악과도 다르고.. 아마 맴버들도 그런 의미에서 굳이 2집이 아닌 1.5집 정도로 유감 앨범을 발표한 것일수도 있을듯 합니다.

 여느 인디밴드들이 그렇듯 맴버들의 개인사정도 있었고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을 거쳐서 3집이 나왔죠. 사실 3집은 레이니썬의 음악에 가장 엉뚱한 음반일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 3집은 걸작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레이니썬의 골수팬은 어라 이거 뭐...라고 느낀 사람도 많을 겁니다. 보컬 정차식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트립합의 영향이 짙구요 기존의 락과는 다른 엄청난 그루브가 느껴지는 사운드가 아주 낯설기도 합니다. 드럼을 맡았던 크리스 바가는 전통적인 재즈 드러머 출신이기도 하고 일렉트로닉한 레이어를 씌우기 위해 정윤택이라는 분이 참여했고..암튼 멤버도 많이 다르고 음악도 많이 다릅니다.

 3집 우먼이라는 엄청난 앨범을 내놓았지만 '레이니썬'으로서의 음악활동을 접을 수는 없었을거에요. 새 앨범은 3집의 영향권과는 상관이 없지만 동시에 1집과는 다른 진보한 레이니썬을 볼 수 있는 음반이에요. 전반적으로는 꽤 복고적입니다. 뉴메틀이나 브릿 사운드의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말기 메틀과 초기 얼터네이티브의 그 시대와 비슷해요. 소위 시애틀사운드적인 느낌이 팍팍나면서 무책임한 복고주의가 아닌 뭔가 새로운 느낌까지 적당히 가해져서 역시 레이니썬이라는 환호를 지르게 하는군요. 블루지한 하드락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2000년대의 락보다는 복고적인데 참 설명하기 어렵군요. 어쨌든 좋습니다. 와우!

 특히 노이즈가든의 박건이 피쳐링한 노래도 있고 시나위 출신의 김바다가 피쳐링한 노래도 있는데 레이니썬과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그외 두번째 달의 프로듀서인 김현보나 크래쉬의 기타리스트 윤두병이 참여한 넘버도 있는데 피쳐링과 세션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모두 이름값을 하네요.

 결론은 기다린 보람이 있는 좋은 앨범이 나왔다는 겁니다. 이번 음반 구매는 한 장의 아쉬움도 없이 모두 좋아서 기쁨니다. 그럼 이만 총총

덧글

  • 검둥개 2010/07/29 13:34 # 답글

    블로그 리퍼러 보고 찾아와봤어요.

    2007년도 였던가,
    펜타포트 락페스티발에서 꼽은 최고의 공연이 메인에선 Muse, 서브에선 Rainy sun.

    슬램하다가 죽을 뻔했다죠, 여러의미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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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