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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리포터와 혼혈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2009 by catinboo

                              사진출처 : 네이트 영화정보. 저작권 : 워너 브라더스
 개인적으로 요즘처럼 화제작, 흥행작을 골라 본 일은 별로 없습니다. 워낙 요즘 요란한 영화들이 많이 나온 탓이기도 하지만요. 솔직히 영화 고를 때도 이걸 말고...이건 좀 그렇고...에이 해리 퐈타나...이런 식으로 고르긴 했습니다만.

 결국은 미리 사전조사 없이 봤다는 말입니다. 전 이 영화가 153분일줄은 정말 몰랐어요. 어쨌든 해리 포터는 어린이 관객까지 생각해서 만들지 않나요?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영화라고 해도 두시간 반동안 가만히 집중할 아이들이 있던가요?
 하긴 제작자들도 고민 많았을거에요. 조앤 롤링이 혼혈왕자와 죽음의 성물을 그렇게 길게 써놨으니 어떻게든 영화로는 만들어야겠고...원작을 무시하고 스크립 닥터들이 사정없이 이야기를 뜯어고쳤다면 두시간 이내의 매끈한 오락물이 나올 수 있었겠지만 어쩌겠어요. 해리 포터는 이미 그렇게 건드릴 수 없는 하나의 바이블이 되었는걸.

 책도 그렇기만 혼혈왕자는 마지막 죽음의 성물로 가기위한 다리입니다. 다리 중에서도 꽤 긴 다리죠. 불사조 기사단은 훨씬 나았죠. 돌로레스 교장대리라는 공공의 적이 있었고 마지막에 볼드모트와의 싸움씬도 있었으니까. 기승전결이 딱 잡힌단 말이죠. 혼혈왕자는? 물론 책을 읽지 않았다면 놀라운 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죽음의 성물까지 읽었다면 그 희생(...슬슬 스포일러가...)이 계획된 것이었다는걸 알기에 뜬금없음을 감당할 수 있지만 혼혈왕자 안에서는 그냥 ... 어?? 하고 마니까요. 영화는? 영화는 더 심심하게 마무리짓습니다. 호그와트에서의 격투씬도 생략되어 있고 소설에서 묘사한 감동적인 장례식도 없으니까요. 전 당연히 있을줄 알았거든요. 그 전까지는 너무나 대놓고 소설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겨서 말이죠.

 그래요. 영화는 마치 '긴 영화 보느라 니들이 고생이 많다...하지만 찜찜하거든 죽음의 성물까지 봐야된다. 알았지?' 이러고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책을 다 읽었는걸요. 죽음의 성물? 이게 영화화 된다면 더 재미있을 수 있을까요? 호크룩스를 찾아다니는 포터의 그 지루한 여행이? 의문입니다.
                                사진출처 : 네이트 영화정보. 저작권 : 워너 브라더스
           (사진보고 일종의 기시감이 들었는데...어디서 봤더라 했더니...씬씨티에서 일라이저 우드의 모습 때문이군요. 반지 원정대에서 프로도로 나왔던 그 우드요. 씬씨티에서 살인마로 나왔죠. 보신분은 기억 나실거에요. 똑같죠? ㅋㅋ)

 그런데 그렇다면 이 영화의 감상평은 '지루해'일까요? 그건 조심스럽습니다.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그리고 영화 자체가 화려하게 들썩거리는 것이 없음에도...예. 영화는 괜찮았어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의외의 소소함이 주는 재미가 제가 이전 영화를 꾸준히 보아 왔기 때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생각해보면 이미 팬들과 영화 사이에 당연히 나와야 할 것에 대한 약속같은게 이뤄진것 같아요. 스타워즈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런게 분명히 있었습니다. 주인공 셋은 나오고 새로운 교수도 나오고 쿼디치도 나오고 마법결투도 나오고 비밀스러운 호그와트의 방도 나오고 만찬장도 나오고 지니도 나오고 비호감캐릭터도 나옵니다. 거기에 불사조때 나와 매니악한 팬들을 가지게 된 루나도 나와요. 위즐리의 쌍둥이 형들도 나오죠. 어떻게 보면 러닝타임을 위해 과감히 생략해도 되는 몇몇 씬과 인물들까지 당연하다는듯 나옵니다. 그게 묘한 재미에요. 역시 해리 포터의 인물들 중엔 위즐리 쌍둥이가 가장 훈남으로 자랐고 이빈나 린치는 여전히 묘한 매력입니다. 돌로레스의 뒤를 이은 비호감 캐릭터 라벤더는 소설 이상으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구요.

 이런것들? 이것들에서 멈추지 않아서 재미가 있었나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많거든요. 스포일링꺼리도 안되지만 연인사이가 되는 모습은 새로운 변화죠. '닥쳐 말포이~'로 기억되던 말포이가 포스를 잡아가는것도 새로운 변화구요.
                                 사진출처 : 네이트 영화정보. 저작권 : 워너 브라더스
 아마 말포이역의 톰 팰튼은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연기다운 연기를 했을겁니다. 굳이 외국 포스터를 붙이는 이유는 말포이뿐 아니라 혼혈왕자가 전반적으로 꽤 어두운 분위기이고 그걸 잘 살려준게 이 포스터들이라서 그래요. 영화 해리 포터가 어둡다고? 예. 이것이 또 가장 큰 변화겠죠.

 사실 시작씬부터 아주 현실적인 런던이 비춰져서 '변화'라는 느낌을 크게 받았어요. 그리고 싸움 씬이나 크리쳐들의 묘사도 이전 영화처럼 무서우면서 귀여운 그런게 아니라 슬슬 나쁘고 불쾌하고 무서운...이런 모습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자. 결국 해리 포터는 시리즈물의 장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어느 정도 살린 영화로 생각됩니다. 이전 영화를 봤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변화를 가지는...가장 쉬운 답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인데 분명 이런 면에서 어느정도 성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칫 굉장히 지루할 수도 있는 단점을 아슬아슬하게나마 비켜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이전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어떨까 라는 것이죠. 그래서 서두에 말했듯 몰라도 그냥 보면 된다..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출이나 효과들도 괜찮습니다. 저는 팬시브에서 기억을 재생하는 씬을 보고 꽤 즐거웠습니다. 대단한 특수효과는 아니지만 그 이상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을거 같아요. 그것 말고도 전반적으로 매우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들 모두 대단한 테크닉 없이고 너무 당연스럽게 캐릭터들이 나오고 말이죠.

 결론은 돌고 돌아....죽음의 성물이 어떻게 나올까로 갑니다. 혼혈왕자야 그렇게 봤다고 치죠. 하지만 팬들이라고 해도 죽음의 성물까지도, 심지어 대단원의 결론인 그 영화까지도 이렇게 심심하게 나온다면 참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심심할 수도 있는 내용을 환상적으로 만들어서 혼혈왕자라는 다리조차도 죽음의 성물 프리퀼 정도로 여기면서 단점까지도 무마시키는 시리즈의 결말이 되어버릴까요. 죽음의 성물을 궁금하게 만드는게 목적중 하나라면 어느정도 성공한것 같군요. 그럼 이만 총총
                                   사진출처 : 네이트 영화정보. 저작권 : 워너 브라더스
 뱀다리 : 역시 배우진은 좋습니다. 헬레나 본햄 카터는 이젠 어릴적의 고상한 숙녀 이미지는 기억하질 못하겠어요. 최악의 마녀인 벨라트릭스와 스위니 토드를 연기했으니 이젠 마녀 전문배우가 되는건가요. 이 아리따운 아가씨가...
 슬러그혼 교수는 낯이 익다 했더니  물랑 루즈와 인디애나 존스4때문이더군요. 슬러그혼 교수도 약간은 그렇지만 엉뚱하고 웃긴 노인네역에는 딱인 얼굴이었어요.
 엠마 왓슨은 사진들보다 영화에서 훨씬 예쁘더군요. 그 백만장자와의 스캔들은 가짜고 진짜 남친이랑 동거 시작했다던데...
 지니 위즐리 역의 보니 라이트는 키가 너무 커서..하긴 루퍼트가 평균보다 작고 지니가 평균보다 클 줄 마법사의 돌 찍을 때 누군들 예상했겠어요? 아니 해리와 짝지어질줄조차 예상하지 못했겠죠.

 뱀다리 둘 : 그놈의 이름들...소설 번역에서 시작해서 그 영향을 받은 영화 자막까지...이제는 고칠려고 해도 어쩔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항상 찜찜합니다. hermione를 굳이 헤르미온느라고 번역해야 할까요. 허마이오니가 그렇게 이상한가...
 근데 전 이것보다 성, 이름의 호칭을 번역자가 맘대로 고친게 더 이상해요. 호그와트의 교사가 해리 라고 부를때와 포터군 이라고 부를때 느낌의 차이는 꽤 크잖아요? 별 차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런 것을 영화에서 말한 그대로 하지 않고 번역자가 맘대로 쓴다는건 좀 아니라고 봐요.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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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림

Ut Amem Et Foveam

molto bene!

지금 몇시인데 이러고있니?

포스팅하기는 귀찮을때

슬슬 다시 기지개를 펼까?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잖아.